[유흥주 칼럼] '티 파티(Tea Party)'의 위력
한미자유민주연맹 총재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이미 보수 유권자들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한달도 안 되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골자로 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그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부실 회사를 살리려 한다며 맹비난했다. 바로 그때 보수 투자전문 웹사이트 마켓티커 (Market Ticker)에 누군가 ‘항의의 표시로 의원들에게 차(tea)를 한 봉지씩 보내자’는 제안을 했다. 이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지지를 얻었고, 곧이어 워싱턴 국회 의사당의 의원실에 차 봉지가 하나씩 배달되었다. ‘티’ 봉지 배달은 바로 이 ‘보스턴 티 수장’ 사건을 연상시키며 저항을 뜻하는 작전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저항의 역사적 뜻을 가진 ‘티’를 아는지 모르는지, 9살에 이민 온 한인동포 애너 벨 박 (한국명 박수현 女41) 씨가 티 파티의 대항마로 ‘커피 파티’를 만들었다. ‘티파티’가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 반대,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보수성향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우는가 하면 ‘커피파티’는 진보성향 풀뿌리민주주의 확산, 오바마 정부정책에 협력 ,정치에 대한 기업간여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
중간선거 본선에 나설 후보를 뽑는 지난번 예비 경선에서 공화당 지도부 지지를 등에 업은 기성 후보들이 티 파티가 조직적으로 미는 무명의 후보들에게 패해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티 파티가 주장하는 세금 인하, 작은 정부 지향, 의료보험 개혁안 폐지, 반이민 정책 같은 핵심 목표가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구해온 국정 목표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사실 티 파티가 이처럼 공화당 기반까지 흔들 정도로 성장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 했다. 그러나 출발은 반 오바마 정서였다.
차 봉지를 배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NBC의 경제통 릭 산텔리 특파원이 지난해 2월 시카고 선물시장 현장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부실 대부회사를 살리고 나쁜 행동을 부추긴다. 시카고에서 티파티를 열자”라고 일갈하자, 티 파티 라는 단어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즉 티 파티가 공식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티파티는 현재 ‘티 파티 익스프레스’ 를 비롯해 전국 규모의 연대조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오는 11월2일의 중간선거에서 티 파티의 공화당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예측이다. 커피 파티의 민주당인 오바마 대통령은 서부지역에서 4일간의 민주당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직은 결정적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 파티의 위력을 워싱턴 정가에 각인시킨 첫 사건이 바로 지난 1월 민주당 매사추세츠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였다.무려 47년간 상원의원직을 고수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실망한 매사추세츠 주민들과 이 같은 심리를 한껏 부추긴 티 파티의 선거운동결과였다. 한국에도 친북 공산주의 좌익들에 저항하고 보수우익에 힘을 실어주는 티 파티 같은 비정치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우리 조국의 친공좌익들이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이적행동을 서슴없이 당당하게 설치고 다니는 꼴을 보아서 그런지 ‘티’처럼 역사적 뜻이 없는 ‘커피’가 더구나 진보 성향이라니 솔직히 거부 반응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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