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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보자 사진찍기! 사진찍기는 '즐거운 놀이'···고수처럼 찍어볼까

'삼대구년'을 별러 온 끝에 드디어 김진사(眞士 사진사)는'옐로나이프'의 중원에 섰다. 시간을 짐작해 보니 얼추 자시에서 축시로 바뀔 때다.

눈썹에는 내뿜은 콧김이 하얗게 서리로 달렸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는 눈길은 매섭기 짝이 없다.

김진사 앞에는 몇 해에 걸친 간난신고 끝에 마련한 '대포'사가 지난 추수때 발매한 초특급'신상'사진기가 삼발이 위에 자리하고 있다. 셔터에 올려 놓은 검지가 가늘게 떨리기 시작한다. 여신의 밤 군무쯤으로 부를 극광(오로라)은 해마다 이 즈음에서야 볼 수 있는 것.

비로소 오매불망 기다리던 여신의 연둣빛 치마자락이 밤하늘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동냥한 고수들의 사진술을 발휘할 때다. 운기조식(運氣調息)의 자세로 셔터에 지공(指功)을 가한다. '노출검법'을 연마하느라 그믐마다 뒷산에 오르 내리던 수삼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렇게 익힌 노출검법은 강호일대에서는 그의 필살기로 회자되고 있다.

어느새 두식경이 지났다. 이제는 포토샵의 '필터장풍'과 '후보정 초식'만 남았다. '1면'에 등극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눈가에는 이슬까지 맺힌다.

몇 해 사이에 '디지털 광풍'이 '사진무림'에 몰아치면서 인터넷은 우후죽순처럼 나타난 신진검객들의 진검승부처가 돼 버렸다.

'추억은 기억 속에 살아있고 기억은 사진이 지배한다'. 굳이 '1면 등극'은 아니더라도 모처럼 찾은 출사지나 여행지에서 건지는 똘똘한 사진 한장이 주는 기쁨은 어디에 비할 바 없다.

여기 고수처럼 사진찍는 비법을 공개한다.

■ 사진은

기원전 4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기본적인 개념이 도입된 이래 니엡스와 다게르에 의해 수많은 발전을 거듭해 온 카메라. 이제는 생활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사진. 그러나 그렇게 수없이 찍어 주고 찍힌 사진이지만 여전히 반타작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이르러 필름 대신에 CCD를 채용한 본격적인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사진 찍기는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함부로(?) 찍고 서슴없이(?) 지울 수 있게 되면서 그 요령 부득의 용어들에서 해방되어 사진 찍기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그러나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변신을 했지만 여전히 핵심 구조는 큰 변화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조리개와 셔터.

조리개는 우리 눈의 홍채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홍채가 줄거나 늘어남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달라져 망막에 도달하는 광선의 양을 조절되는 것처럼 조리개를 열거나 조여줌에 따라서 필름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눈꺼풀에 비유되는 셔터스피드는 1초를 기준해서 시간으로 표시되는데 조리개의 면적에 따라 광선의 양이 많으면 빠른 속도로 셔터를 닫고 광선의 양이 적으면 느리게 닫으면 되는 것이다. 결국 둘 다 빛의 양을 조절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왜 여러 개의 조리개 수치와 셔터스피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인가.

스포츠 등 빠른 피사체를 찍을 때는 셔터스피드를 우선해서 빠르게 정하고 그 속도의 광선량에 맞게 조리개를 맞춰주고 사진의 피사계 심도를 결정하는 조리개를 먼저 결정하면 그에 맞는 속도의 셔터스피드가 필요하게 된다. 바로 이 둘의 조합으로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삼십 년 전 동네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려 쓰던 시절 주인이 필름을 끼워서 바깥 한번 쓱 내다보고 셔터스피드는 1/125초 조리개는 8 등으로 맞춰 준 기억이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 피사체마다 환경이 다르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르므로 이 둘의 조합은 사실상 근사치는 있을 테지만 절대 정답은 없다. 그저 많이 찍어 보는 수 밖에.

글.사진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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