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도서관서 돌잔치 열어요' 식당·교회 일변도 벗어나 골프장 등 이색장소 인기
#. 얼마 전 친구 부부로부터 돌잔치 초대장을 받은 김상준(31)씨는 깜짝 놀랐다. 돌잔치 장소가 식당이나 교회가 아닌 세리토스 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조용해야 할 도서관에서 어떻게 떠들썩한 잔치를 여나?'라는 김씨의 의문은 돌잔치에 참석한 후 풀렸다.조용히 독서하는 이들을 지나 2층에 가 보니 넓고 깨끗해 어지간한 호텔 못지 않은 연회장이 나타났다. 방음이 잘 돼서인지 1층에선 2층의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OC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돌잔치 문화가 변하고 있다.
도서관 컨트리클럽 양식당 등 그 장소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장식품이나 선물을 한국에서 주문하는 등 아이들의 돌잔치가 부모들의 결혼식 못지 않은 성대한 기념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OC한인사회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LA한인타운과는 달리 돌잔치를 할 수 있는 '색다른' 장소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교회 등의 장소를 빌려 캐더링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부페식당에서 돌잔치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리토스 도서관 풀러턴의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 클럽 라하브라의 웨스트리지 골프클럽 등의 장소가 젊은 부부들에게 돌잔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리토스 도서관의 경우 주차장도 넓고 주변환경이 쾌적해 원하는 날짜에 장소를 빌리기 위해서는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몇년 전 첫째 아들 예찬(4)군의 돌잔치를 부페식당에서 했던 김선훈(35).나설경(35.여) 부부는 둘째 아들 예람(1)의 돌잔치는 세리토스 도서관에서 치렀다.
나설경씨는 "큰 아들 돌잔치 때는 식당이라 그런지 너무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며 "둘째 아들 때는 세리토스 도서관에서 했는데 대만족이다"고 말했다.
역시 큰 딸 예린(1)양의 돌잔치를 이 곳에서 했던 성지원(35.여)씨도 "교회나 다른 장소도 고려했지만 일반 식당보다는 조용하고 특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서관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바인 등지에 최근에 이민 온 젊은 부모들이 많다는 것도 OC한인사회의 돌잔치 문화가 변화되는 한 원인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풀러턴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큰아들 은우의 돌잔치를 갖는 박찬호(31)씨는 "준비과정에서 최근 이민 온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하객용 선물이나 장소를 꾸미는 장식품도 대부분 한국에서 주문했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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