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어<증류주+감미료>···잠을 부르는 커피 칵테일
'리큐어(Liqueur)'는 증류한 주정(에틸알코올)에 과일.과즙.허브.향신료.꽃.열매 등을 넣고 단맛 나는 설탕.포도당.꿀.시럽 등의 감미료를 섞은 혼성주를 말한다.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내며 색도 화려해 주로 티타임용 디저트나 칵테일 재료로 사랑받아 왔다.알코올 도수는 15~30%. 소주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도수 때문에 커피 한 잔에 살짝 첨가하면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고 노곤히 잠에 취할 수 있다.
리큐어와 커피를 섞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통의 커피잔 또는 머그컵에 갓 드립한 따뜻한 원두커피를 담은 후 원하는 종류의 리큐어 1온스(양주 스트레이트 한 잔 정도의 양)를 넣고 적당량의 설탕과 섞어 주면 완성. 그 위에 기분을 좋게 하는 달콤한 휘핑크림과 가니시(음식의 외형을 꾸미는 장식)로 무엇을 얹을지는 개인의 취향이다.
물론 리큐어의 기본 재료와 궁합을 맞추면 더욱 매력적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렌지계 리큐어를 사용했다면 얇게 저민 오렌지 조각을 견과류계 리큐어를 섞었다면 잘게 부순 견과류를 이용하는 게 자연스럽다.
자 이제 당신이 좋아할 만한 리큐어 종류를 알아보자. 앞에서 말한 것처럼 리큐어는 오렌지.딸기 등의 과일이나 장미 같은 꽃 허브 등을 넣어 만든다. 덕분에 특유의 향이 강해 취향에 맞는 선택의 폭도 넓다.
▷쿠앵트로
사탕수수로 만든 증류주에 쌉쌀한 맛의 쓴 오렌지와 오렌지 껍질을 넣어 만들었다. 코끝으로는 오렌지향이 가득 느껴지는데 빛깔은 흰색이라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레토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 가지 리큐어 중 하나. 살구.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재료로 만든다. '아마레토'의 어원은 '아마로(이탈리아어로 '쓰다'는 뜻)'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마레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아마레(amare)' '아모레(amore)'와 연관 짓기를 더 좋아한다. 실제로 쓴맛이 강하지만 아몬드의 달콤함이 바로 뒤따르기 때문에 '사랑의 리큐어'라고도 불린다.
▷갈리아노
1897년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에서 끝까지 요새를 사수한 이탈리아 육군 소령 주세페 갈리아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닐라.민트.아니스.큐라소 등 30여 종의 식물을 독자적으로 침지.증류.숙성한 후 다시 섞고 또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성 강한 허브 향이 복합적으로 어울려 절묘한 상쾌함을 전달하는 게 특징. 노란색 빛깔이 예뻐 무심코 맛을 보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30% 이상이다.
▷칼루아
여성 팬을 다수 확보한 대표적 커피 리큐어다. 멕시코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럼주를 기본으로 캐러멜과 바닐라 등을 혼합해 만든다. 유칸 반도 특유의 섬세한 커피향과 짙은 럼주의 맛이 잘 섞여 이국적인 달콤함을 선사한다.
▷베일리스
아이리시 위스키와 크림을 기본으로 벨기에산 초콜릿이 가미됐다. 크림과 초콜릿의 달콤한 향미를 따라오는 아이리시 위스키 맛 또한 부드럽다. 자연스레 목넘김이 좋아져 홀짝홀짝 계속 마시게 되는 게 단점.
그러나 알코올 도수는 17%. 소위 클럽에서 '작업 걸기' 좋은 술로 통한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고 얼음과 함께 온더록스로 즐겨도 좋다. 물론 다양한 칵테일을 만드는 데 훌륭한 재료가 된다.
■TIP… 달콤함보다 자극적이고 강한 향취와 맛을 원한다면 코냑 또는 위스키를 1온스 정도 커피와 섞어 마셔도 좋다. 혹 알코올이 없는 커피 칵테일을 원한다면 캐러멜 시럽을 살짝 혼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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