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대폿집·막걸리·꼼장어 '60~70년대 향수 먹는다'
한국의 어려웠던 시절인 60~70년대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업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한국식 '포장마차' 인테리어와 퓨전스타일 안주를 내세워 30~40대 주당들과 젊은이들의 입맛을 당기는 포장마차 막걸리로 옛날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막걸리 주점은 올해 타운 인기 창업 아이템이었다.
한신포차를 필두로 꽁지네 삼순이 와라와라 포장마차 등이 잇따라 생겼다.
이들 '포차'는 '한국식 포장마차' 분위기에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 '자기만의 색깔'로 무장한 메뉴로 중장년층들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장년층에는 장어.꼼장어구이 닭똥집 우동 조개탕 등 포장마차 음식으로 추억을 젊은층에는 짬뽕탕 뽈찜 불닭 해물 안동 찜닭 치즈호박 롤 등의 퓨전스타일로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삼순이 포장마차의 에릭 김 사장은 "30~40대 고객들에게 친근한 꼼장어 장어같은 안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입소문과 추워진 날씨 덕에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빈대떡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던 추억에 호소하는 막걸리 주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막걸리 전문점이 생겼는가 하면 막걸리를 전면에 내세운 주점들도 제법 늘었다.
탁배기의 전천만 사장은 "주로 30~50대 남성들이 주 고객이지만 알콜도수가 낮아 여성들과 타인종 고객도 많이 찾는다"며 "막걸리는 쌀로 만들어 조금만 마셔도 배가 불러 짧은 술자리와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들 포장마차와 막걸리 주점은 20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2~3명이 소주나 막걸리에다 기본안주로 한상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지갑이 얇아진 주당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드럼통을 뒤집어 만든 테이블 등 '대폿집' 스타일의 업소들도 눈에 띈다.
'대포'라는 상호명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구이집과는 차별화 하고 있는 것. 왕대포 별대포 무대포 뒷골목 대폿집 등 이름도 다양하다.
중장년층들은 정감어린 향수에 젊은층은 부담없는 분위기와 가격에 찾는다.
식당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부담없이 찾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호명에 대포를 넣었다"며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대폿집은 힘들었던 시절의 친근한 이미지를 담고 있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왕대포의 미셸 이 사장은 "드럼통 테이블로 옛 분위기를 연출해 추억을 떠올리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인식돼 많은 한인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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