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충청의 맛 '솔밭집' 언제 먹어도 '정말 별미쥬~'
막국수·생열무 된장·꽁보리 비빔밥 자랑
뭐가 맛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전덕종씨는 "막국수나 생 열무 된장 꽁보리 비빔밥 드셔유"라고 대답한다. 먹거리 하나에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빙 시대에 가장 사랑 받는 이들 두 메뉴는 모두 현대인의 최고 고민인 비만을 예방해주는 건강식이다.
솔밭집에서는 전분 가루와 40% 이상의 메밀을 섞어 넣고 직접 반죽해 매일 쫄깃쫄깃한 면발을 뽑아낸다. 주성분인 메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피를 맑게 해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전덕종씨는 막국수를 '냉면 형님'이라고 부른다. 냉면 면발보다 굵은 막국수는 그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다. 시원한 유수에 말아낸 물 막국수와 새콤달콤한 비빔 막국수 두 가지 모두 한 그릇을 후루룩 뚝딱할 정도로 맛깔스럽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생 열무 된장 꽁보리 비빔밥. 이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메뉴가 아니다. 예전부터 보리밥을 즐겨 먹어온 충청도 대전에서 전덕종.변향섭씨 부부는 10년간 보리밥 전문식당을 운영했었다. 그 내공은 그대로 태평양을 건너와 이곳 LA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커다란 볼에 열무와 부추를 썰어 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성근 보리밥을 한 공기 다 넣은 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낸 걸쭉한 강된장 전덕종씨가 직접 만든 등게장 소스(양념 고추장의 충청도 사투리) 참기름을 넣고 슥삭슥삭 비벼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 떠먹어본다. 갓 뜯어내 부드러운 열무 잎에서는 아주 미묘한 매운 맛이 느껴지고 대지의 건강함과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어렵게 보릿고개를 넘기던 시절엔 부족한 쌀의 대체식품 정도밖에 되지 못했지만 웰빙 시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은 보리밥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를 180도 돌려놓았다.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 당뇨와 변비에도 좋은 보리밥은 이 시대 최고의 건강식 가운데 하나. 어르신들은 밥알이 폴폴 날리는 구황식품 보리밥을 대하며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날의 추억에 젖어 든다.
본래 충청도 지방에서 겨울철에 즐겨먹던 청국장은 최근 들어 그 영향학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직접 띄어 끓이는 솔밭집의 청국장은 구수하고 걸쭉하며 짙은 맛이 천하일미라 할 만하다.
솔밭집에는 술안주 거리들이 다양하다.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두부 두루치기의 자작한 국물은 소주 한 잔과 최고의 짝을 이룬다. 감자탕과 닭도리탕 돼지 갈비는 타운 내 전문점을 내세운 식당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낙지소면 아구찜 삼겹살 고추장구이 곱창전골 등 걸쭉한 맛의 토속음식들은 밥 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 돈가스 칼국수 등 분식 거리도 있고 만두 자장면 짬뽕 등 기본적인 중국 음식들까지 상당한 솜씨로 해내는 주방장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픈 시간: 주7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및 문의: 3328 W. 8th St. LA (213) 252-8918.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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