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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펠릭스 멘델스존-바르톨디

황시내/작곡가

시절이 하 수상하니 요즘은 음악을 들어도 될 수 있으면 고뇌나 불안, 격정이 녹아있는 것 말고 밝고 천진한 모차르트의 곡같은 것들을 듣게 된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상의 음악’이라 불리울 정도로 티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지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보다 50년쯤 뒤 태어난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의 음악에서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전해진다.
적어도 음악을 듣는 동안만은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음악.
멘델스존(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ㆍ1809~1847)은 함부르크에서 루터파로 개종한 유태인 가정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저명한 계몽주의 철학자 모제스 멘델스존이었고 아버지는 부유한 은행가로, 그는 어릴 때부터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멘델스존가의 네 자녀들 중 특히 예술적 재능을 보인 것은 장녀 파니와 장남 펠릭스였는데, 둘은 어릴 때 이사한 베를린에서 유명 교사들로부터 음악과 미술, 문학 등을 배우고 파리 등지로 여행을 하며 문화적 견문을 넓혔다.
펠릭스가 최초로 곡을 발표한 것은 10세 때의 일로, 이후 그는 주로 그의 아버지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개인적으로 고용된 악단을 악기로 하여 많은 곡들을 작곡, 발표하였다.

약 3년간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직업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파리, 런던, 비엔나, 로마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돌며 작곡과 연주활동을 함과 동시에 괴테, 월터 스콧 경, 마이어베어, 슈만, 리스트, 베를리오즈 등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십대 중반에 그는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을 거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지휘를 맡아 활발한 지휘 활동을 했고, 1843년에는 라이프치히 음악원 설립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지금까지도 이 음악원의 공식 명칭은 ‘펠릭스 멘델스존-바르톨디 음악원’이다).
그는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로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그에 알맞는 성실함과 장인정신을 갖춘 인간이었다.
1847년 멘델스존은 평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음악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받던 누이 파니의 죽음을 접하게 되고 충격으로 앓다가 39세에 세상을 떠났다.

멘델스존은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치고 드물게 모든 것이 갖춰진 삶을 산 것처럼 보인다.
부유하고 교양있는 가정에서 태어나 최상의 교육을 받았고 높은 지능에 어학, 미술, 스포츠 등 많은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데다, 성격과 사교성도 좋아 그의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왕의 초대까지 받았던 열 번의 영국 여행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의 연주여행은 늘 대성공이었다.

순탄했던 그의 삶처럼 그의 음악도 모차르트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티없이 맑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사랑받는다.
그의 작품은 바흐와 베토벤의 영향을 받은 고전주의의 틀 안에 그 자신만의 개성있는 음악어법이 잘 융합된 것으로, ‘낭만적 고전주의’의 정수를 보여준다.
멘델스존은 특히 피아노를 위한, 가곡의 형태를 취하되 가사는 없는 악곡인 ‘무언가’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 ‘무언가’'가 누이 파니와의 합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그는 묻혀 있던 작곡가들과 신진 작곡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연주하는 데도 열성적이었는데, 그가 1829년 바흐의 <마태 수난곡> 을 연주함으로써 그동안 잊혀져 있던 작곡가 바흐가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멘델스존의 유명 작품으로는 16세 때 작곡하였으며 유명한 ‘결혼 행진곡’이 포함되어 있는 <한여름밤의 꿈 서곡> , <핑갈의 동굴 서곡> , 교향곡 <이탈리아> 와 <스코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무언가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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