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백배 즐기기] '원조 카페' 라이브 공연 '화끈'
먹자 골목·놀자 골목 밤되면 활기
마카오의 명물 경건. 최대 시속 80km에 이르는 개들의 질주가 손에 땀을 자아내게 한다.
일요일에는 노점이 광장을 메우는데 국수와 닭꼬치를 비롯해 군것질 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마카오 반환 기념으로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었다는 물결무늬 길의 아름다움도 여심을 자극할 만하다.
해가 질 때쯤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보러 간다. 사냥개로 유명한 그레이하운드가 스피드를 다투는 경기다. 단승식 쌍승식 복승식 등 게임 방식은 경마와 똑같다. 말이 아니라 개가 달리는 것만 다를 뿐이다.
경기는 저녁 8시부터 20~30분마다 한 번씩 열린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판돈을 거는데 금액 제한은 홍콩달러로 2000달러. 총성이 울리고 그레이하운드가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속도가 시속 70~80km에 달한다.
대형 전광판의 불빛이 쉴 새 없이 깜박이고 그 리듬에 맞춰 분석표와 견권(?)을 든 사람들이 "고! 고!" 를 외친다. 그 함성에 맞춰 개들이 뛰고 또 뛴다. 장관이다. 돈을 따든 잃든 상관없다. 무한한 활력이 솟는다. 카지노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경기는 마카오의 후텁지근함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제대로 놀려면 밤에도 시내 곳곳을 휘젓고 다녀야 한다. 리스보아 카지노(호텔) 뒷골목은 재미있는 곳이다. 카지노를 찾은 사람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는 수많은 전당포가 진풍경을 연출한다. 선술집도 있고 국숫집도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한국의 포장마차처럼 정이 가는 곳이다.
좀더 세련된 장소를 원한다면 페리 선착장 부근 워터프런트 지역의 카페촌이 좋다.
카페촌이라고 해봐야 두 블록에 걸쳐 10여 개의 술집이 모여 있는 것이 전부다. 이곳에서 가장 물 좋은 곳은 '원조 카페'인 '문 워커'.
인기 비결은 바로 라이브 공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밤이면 섹시한 외모의 밴드가 나와 현란한 춤과 신나는 노래를 선사한다.
맥주병을 든 담배를 문 사람들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고 머리를 흔들어 댄다.
서울 홍대 앞 클럽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눈 맞추며 '오 브라더!'하고 외치면 '위 아 더 월드'가 따로 없다. 마카오 최대의 나이트클럽 '디디'에는 물론 더욱 '화끈한 밤'이 기다리고 있다.
점잖은 식사를 원한다면 리스보아 호텔 앞에 있는 정통 포르투갈 식당인 '밀리터리 클럽'이 좋고 근사한 일몰을 보며 밥을 먹고 싶다면 사이반 호수 근처의 '포우사다 산티아고 호텔'이 괜찮을 듯하다.
기분 좋을 만큼 흥에 취해 주 강(양쯔 강과 황하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강) 강변을 따라 걷는다. 카페촌 옆이 강변이다. 관음상이 조명을 받아 황금빛을 발하고 멀리 타이파 섬을 잇는 세 개의 다리와 마카오 타워가 반짝거린다.
일몰이 아름다운 펜하 성당 성바오로 성당의 웅장한 파사드 카모에스 공원에서 발견한 김대건 신부의 흔적 성 안토니오 성당의 사제.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강물처럼 흐른다.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는 술 알면 알수록 매력에 취하는 마카오. 둘은 분명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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