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식의 신 미국여행-소노라 사막 박물관] 사막의 모든 것을 한눈에…
선인장만 200종…희귀 물고기도 눈길
1952년에 설립된 이 곳 사막 박물관의 자연사 코너에 들어가보면 당시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체온이 섭씨 37도를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인데 인디언들이 제대로된 옷가지를 걸치지 않고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이 곳을 찾은 것이다.
이곳 사막 박물관의 특징은 사막의 역사뿐만 아니라 맹수 등 300종류의 동물이 있는 동물원과 1200종류가 넘는 식물로 꾸며진 식물원등 3가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동물원은 자연석으로 칸막이를 해놓고 방문객들이 볼 수 있는 전면에는 사나운 맹수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수직 벽을 만들어 놓았다. 산사자를 비롯해 퓨마와 중남미산 표범 등 금방이라도 달려들듯이 사납고 이들중에는 자는척하면서도 사람이 다가가면 옆눈으로 노려보는 게 섬짓하기까지 하다. 뭍짐승외에 특히 사막성 물고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사막 식물원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것은 200여 종류의 선인장들이다. 이 곳에는 Boyce Thompson 식물원 같은 선인장 전문 식물원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선인장들이 있다.
선인장 밭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선인장 사이 산책로를 따라 손을 잡고 걷는 노부부들의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인다. 가을 날씨와 나이 먹은 노인들의 건강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도 건강해서 인생 말년을 저렇듯 행복하게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곳에는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동굴도 있는데 석순과 종유석들이 그런대로 볼만하며 오래전 이 동굴 속에서 살았던 인디언들의 흔적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이 동굴 속에는 천연 소금 덩어리 같은 수정 돌들이 아주 하얀 흰색과 자색 진분홍색 등 여러 색깔로 찬연히 반사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자세히 볼라치면 하루도 모자란다는 것이 안내원의 얘기다.
이 곳은 기온이 상당히 높고 또 그늘이 없기 때문에 햇빛차단 크림을 꼭 바르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9~12달러. 10월에서 이듬해 2월 까지는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문을 열고 그외 기간에는 오전 7시 30분 문을 열고 오후 5시 문을 닫는데 한 여름에는 밤 10시까지 오픈한다고 한다.
이 곳은 LA에서는 투산시를 거쳐 가는 것이 가장 빠른데 박물관까지 가는 길 곳곳에 산을 세우고 등산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금상첨화다. 문의 (520) 883-2702.
에버그린 등산클럽 (213) 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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