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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팍 라이트 홈 앤드 스튜디오 투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가수 남진의 노랫 말 가사처럼 초원 위에 집을 지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는 1900년대 초부터 시카고 옥팍의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기 시작해 건축사에 길이 남을 걸작 ‘프레리 하우스(초원주택)’ 시리즈를 남겼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옥팍과 시카고의 건축물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라이트가 미 중서부의 광활한 평원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옥팍 지역의 집으로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의 현대 양식까지 시카고에서 건축물 관광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1871년 시카고 시의 대화재 이후 건축가들은 지상에서 하늘을 향하는 웅장한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다.

 110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시어즈 타워, 외부에 X자 지주를 댄 100층의 존 행콕 센터 및 현대 마천루의 원조로 1895년 건설된 13층 리라이언스 빌딩 등.
 시카고 마천루 건설에는 ‘시카고 파’ 젊은 건축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1880년대 초부터 1900년대 초에 이르는 20여년간 시카고 시의 주요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다.

 높이와 구조에 있어 전혀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최초의 건물은 윌리엄 르 바론 제니의 홈인슈어런스 빌딩(1884년~1885년)으로 이후 시카고 곳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계기가 됐으며 근대 도시의 근간을 마련했다.

 그들 건축의 대부분은 재래식 양식주의적인 건축과는 달리 합리주의와 기능주의에 근거를 둔 철골구조를 채택했다.

 개구부를 폭 넓은 유리창으로 하는 ‘시카고 구조’와 ‘시카고 윈도우’를 특징으로 하며 단순한 벽면 처리와 구성을 도입했다.

 시카고를 근대 건축의 발상지로 불리게 했던 이들은 철골구조의 도입뿐 아니라 구조와 건축, 건축가와 기술자 사이의 간격을 없애기도 했다.

 한창 ‘시카고 파’의 젊은 건축가들이 활약하던 당시, 1887년 라이트는 당시 ‘시카고 파’의 중심 인물 루이스 헨리 설리번과 D. 아들러가 운영하는 아들러설리번 합동설계 사무소에 문하생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트는 1893년 윈슬로 저택을 비롯해 주택 건축을 중심으로 자신의 설계활동을 시작, 옥팍에서 기능주의 건축과 대립되는 유기적 건축 이론에 의한 ‘초원 주택’ 시리즈를 짓기 시작했다.

 유기적 건축 이론은 건축물을 중심 핵으로 외부 자연계와의 조화를 도모함으로써 인간의 유기적인 생활을 반영하는 질적 건축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
 이전의 주택의 다만 거주를 위한 기계라는 입장의 기능주의 건축 이론과는 대립되는 것이다.

 또한 라이트는 동양 건축에 자극을 받으면서 여러 방면으로 뻗는 플랜, 공간적인 유동성, 대지의 수평선에 동화한 듯한 외형 등을 훌륭하게 통일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혁명적인 건축 이론을 세운 라이트가 가장 많은 주택을 지은 옥팍에서 라이트 홈 앤 스튜디오(951 Chicago Ave.) 투어는 빼놓을 수 없다.

 라이트는 옥팍에서 당시 유럽 풍의 수직적인 빅토리안 스타일의 주택 양식을 버리고 대지를 안는 수평적인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방문을 닫으면 사각의 박스 형태인 방을 지양하고 옆 방과 통하는 방을 설계했다.

 그리고 유리에는 그림을 넣어 장식을 하고 햇빛이 들도록 했다.

 미 중서부의 넓고 평평한 초원을 고려한 미국 특유의 주택 형식이 곧 ‘초원 주택’으로 알려지게 됐다.

 라이트는 1889년 자신이 일하던 아들러설리번 합동설계 사무소의 루이스 설리반으로 부터 5천 달러를 빌려 옥팍에 자신의 집을 지었다.

 거기에서 부인 캐서린 토빈과 6명의 아이들과 함께 1909년까지 살면서 홈 앤 스튜디오를 공간, 형태, 빛, 재질, 가구, 장식 예술의 실험장으로 사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 변하면서 빌딩 모습도 조금씩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1895년에는 집 거실을 확장했고 1898년에는 작업실인 스투디오를 지었다.

 라이트 홈 앤 스튜디오 투어를 할 때 특이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놀이방이다.

 높이 솟은 천정의 개방 공간에 나무 꼭대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아트로 장식한 일련의 유리창을 통해 자연과 빛을 실내로 끌어 들였다.

 윈도우 벤치, 붙박이 서랍장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붙박이 가구를 많이 설치했다.

 라이트 홈 앤 스투디오 주변을 거닐다 보면 심플하면서 낮게 지은 흑색 톤의 라이트 집과 화려한 색깔의 빅토리아식 주택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한국에서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라이트가 주창한 유기적 건축에서 유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초원 주택 투어를 통해 단지 잠만 자는 집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주택으로 주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자.
 
 ■라이트 홈 앤 스튜디오 투어
 투어 티켓은 라이트 홈 앤 스튜디오에 딸린 Ginkgo Tree Bookshop에서 구입해야 한다.

 주중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3회 투어가 있고 주말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30분까지 20분마다 투어가 있다.

 성탄절, 추수감사절, 새해 첫날은 폐관. 입장료는 성인 9달러, 65세 이상 연장자와 7세~18세는 7달러.
 성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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