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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관광] 번개처럼 역동적이고 무지개처럼 화려

 오로라는 변화무쌍함과 함께 신비로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북미에서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위쪽)와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유명하다.

오로라는 변화무쌍함과 함께 신비로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북미에서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위쪽)와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유명하다.

‘오로라 관광 떠납시다.’

한인 여행사 드림투어가 미 동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고객을 상대로 알래스카 페어뱅크로 떠나는 오로라 광광상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한인들 사이에도 알래스카 관광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진기한 자연현상인 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로라 현상은 시베리아 북부 연안과 알래스카 페어뱅크, 그리고 캐나다 일부 지역 등에서 주로 겨울에 관찰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페어뱅크가 최적지로 꼽힌다.

앵커리지에서는 한 달에 한두번 정도 볼까말까 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매일 구경할 수 있을 만큼 흔하기 때문이다.

오로라 여행 적기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물론 여름철에도 오로라 현상이 나타나지만 겨울보다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페어뱅크는 겨울이 성수기로 항공료나 숙박비도 이 때가 가장 비싸다.

윌리엄 채 드림투어 대표는 “현재 오로라 관광객의 80%는 일본인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유럽 고객이 차지하고 있어 한인들에게는 아직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생소한 것으로 남아 있다”며 “말로만 듣던 오로라의 오묘하고 신비한 자연현상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보면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할 것으로 확신해 이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로라란=동양의 옛 문헌에는 오로라를 ‘붉은 기운’이라고 기록해놨다. 라틴어로는 여명을 뜻하며 그 어원은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티가 로마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Aurora)에서 따다 이름을 붙였다.

오로라의 생성원인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전기를 띤 입자들이 부딪쳐서 일어나는 불꽃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구는 대기권과 자기권 등 크게 두 가지의 막으로 쌓여 있다. 특히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자석으로 지구의 자기력선이 뻗어나오는 곳과 들어가는 곳을 각각 자기의 남극과 북극이라고 한다. 그리고 태양에서는 빛 외에 전기를 띤 수많은 입자를 쏟아내는데 이 입자를 태양풍이라고 한다. 태양에서 방출한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자기권에 끌려 입자들이 서로 부딪치는데 이 때 생겨난 마찰로 주위에 있던 산소나 질소 분자가 타면서 빛을 낸다. 바로 이 빛이 오로라다.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는 네온사인과 비슷한 원리다. 가스로 가득 찬 유리관에 전기에너지를 가하면 기체 분자가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서로 부딪혀 나트륨 가스는 노란색, 네온가스는 오렌지색 등을 빛을 낸다. 오로라도 이와 비슷하다.

오로라는 수시로 모양을 바꾸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무쌍하다. 갑자기 하늘에 띠 형태로 나타난 빛이 긴 궤적을 그리며 길게 이어지는 듯하다가도 느닷없이 넓게 퍼지며 하늘을 헤엄치듯 하다 사라지기도 한다. 지평선 낮게 희미한 불빛이 나타났는가 하면 점점 밝아져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뻗어가기도 한다.

오로라가 어떤 모양이냐고 물으면 딱 이렇다고 대답하기 곤란하다.

아무리 많은 오로라를 관측하더라도 똑같은 것을 절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늘 독창적이다.

색깔도 붉은색, 오렌지색, 푸른색, 보라색, 녹색 등 다양하다.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70마일을 넘기도 하지만 엄청난 굉음을 동반하는 천둥번개와 달리 거의 소리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오로라는 번개처럼 역동적이면서도 무지개처럼 화려하게 밤하늘 수놓는다.

마치 허공을 화면으로 멋진 레이저쇼를 연출하 듯 자연이 만들어내는 예술품이다.

오로라는 사진으로 보면 무척 밝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m쯤 떨어진 곳에서 불을 켠 양초를 보는 정도에 불과하다.

◇오로라 관광 신상품=드림투어(전화 (718)888-1000)가 개발해 일부 여행사를 통해 최근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여행지는 알래스카 제2의 도시 페어뱅크. 일정은 현지 3박4일로 도착 둘째날과 셋째날 저녁을 먹은 뒤 노천 온천욕을 즐기며 한밤중에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로라의 장관을 즐기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스노모빌을 타고 해발 1천m 높이까지 올라가서 보는 오로라투어(1인당 90달러 추가)도 있다. 소요 시간은 3∼5시간.

이외에 개썰매 타기와 얼음조각 전시 박물관, 산타클로스 마을, 툰두라 대평원에 펼쳐진 길이 8백마일에 이르는 송유관 관광 등이 일정에 포함돼 있다.

특히 키나이온천에서의 노천 온천욕은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보통 매년 12∼4월 사이가 성수기.

페어뱅크에서 약 6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이 온천은 중부 유럽 지역의 온천과 비슷한 수질을 자랑한다. 황산염과 나트륨, 철분 및 각종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는 양질의 온천수다.

이 온천은 1905년 알래스카를 개발하던 시굴업자 및 광부들에 의해 발견됐는데 관절통 등 여러 가지 통증을 호소하던 인부들이 큰 효험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때문에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페어뱅크는 연중 겨울이 가장 바쁜 성수기다.

산타클로스 마을은 야한 눈속을 배경으로 한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을 중심으로 산타클로스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림투어의 오로라 관광 상품은 1인당 1천3백99달러. 출발일은 11월27일부터 시작해 2월15일까지 6차례로 나눠 출발한다. 정원은 10명선으로 원하는 날짜에 가고싶으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관광 적기=남북 극지방 부근에서 주로 밤에 목격되기 때문에 밤의 길이가 길고 맑은 날이 많은 겨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오로라를 볼 기회가 많다. 또 태양의 활동에 따라서 발생빈도와 규모가 결정되는데 태양 흑점 활동이 활발한 시기가 가장 적기다. 북반구에서는 북위 60∼80도 지역에 위치한 시베리아 북부, 알래스카 중부, 캐나다 중북부, 스칸디나비아반도 등이 이상적 관광지다.

◇페어뱅크 개요=미 대륙에서 세번째로 큰 강인 유콘강 지류인 타나나강과 체나강이 합류하는 지역에 발달한 인구 약 3만명의 도시. 1905년 미 부통령의 이름을 따서 도시명이 생겼다고 한다. 알래스카철도, 리처드슨 하이웨이, 알래스카 하이웨이의 종점으로 무역이 활발하다. 1902년 금광을 발견하면서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해 도시화됐으며 지금은 제재업과 모피 산업이 발달해 있다. 알래스카대학과 아이엘슨 공군기지도 있다.

이 도시는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1백6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형적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여름에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지만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혹한의 땅이기도 하다.

관광명소는 연어구이 전문점인 알래스카 샐몬 베이크, 구형 비행기와 사진 등 알래스카 항공역사와 관련된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오니어 항공박물관,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 및 박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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